'프렘플릭스' 가능할까…불법 스트리밍 확산에 흔들리는 EPL 방송권 모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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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년 5월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EFL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꺾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한 뒤 TV 마이크를 들고 환호하는 사우스햄튼의 아담스. 게티이미지
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에 따르면, 지난 6개월간 영국 성인 인구의 약 9%, 약 470만 명이 불법 스트리밍으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했다. 동일 규모 시청자가 ‘불법 스트리밍 이용’을 답변하지 않거나 모호한 태도를 보인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크리라 예상된다. 방송·기술 분석기관 엔더스 애널리시스는 현 상황을 “최근 몇 년간 급격히 나빠진 매우 심각한 국면”이라고 평가했다. 엔더스 애널리시스에서 근무하는 가레스 서틀리프는 “소비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·편리성·가격을 요구하지만 기존 방송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”며 “혁신 없이는 소비자는 합법·불법을 가리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동한다”고 지적했다.
프리미어리그 내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, 리그가 직접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‘프렘플릭스’ 모델이 대안으로 거론된다. 실제로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인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팬들은 월 15~60파운드까지 구독 의향을 밝히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.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.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스카이·TNT 스포츠 등 영국 내 방송사로부터 매 시즌 16억 파운드 중계권료를 수취하고 있다. 이를 대체하려면구독자 500만 명 × 월 26파운드, 또는 1000만 명 × 월 13파운드 정도가 필요하다. 잉글랜드풋볼리그(EFL) 회장 리크 패리는 “클럽들은 리스크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”며 “막대한 중계권료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EPL이 선뜻 기존 TV 모델을 버리기는 어렵다”고 말했다. EPL 구단의 2023-24시즌 총부채는 47억 파운드, 국내 중계권 수입은 구단 전체 매출의 평균 44%, 일부 구단은 70% 이상을 차지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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